3월에 가고싶은 음악회 > 연주회 초대

본문 바로가기

연주회 초대

d47b6e49a5b044c93b9e76d762c749d3_1736024326_3548.jpg
 

3월에 가고싶은 음악회

profile_image
운영자
2002-10-18 17:09 7,545 0
  • - 첨부파일 : 3f4f519_z0311_Untitled_1.jpg (0byte) - 다운로드

본문

::::: PROGRAM :::::
J. Brahms, Sonatensatz(Scherzo) in c minor
M. Bruch, Romanza Op.85
M. Bruch, Double concerto for Clarinet, Viola and Piano, Op.88
J. Brahms, Two songs for Contralto, Viola and Piano, Op.91
J. Brahms, Sonata in f minor Op.120 No.1

비올리스트 박현신의 ‘The Voice of the Viola’가 2002년 3월 11일(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이번 연주회는 몇 가지 이유에서 올라 비올라 여러분들에게 주목 받을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프로그램 구성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귀한 연주회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비올리스트로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올리스트 박현신은 그 동안의 활발한 협연과 리사이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실내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앙상블 네상스, 페스티발 앙상블, 프라임 스트링 트리오,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Bruch의 Romanza는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원곡을 피아노 반주로 편곡한 것이지요. andante con moto의 도입부를 시작으로 이내 들려오는 비올라의 애잔하고도 우아한 솔로 선율이 인상적으로 흐릅니다. 시적이며 호소력 있는 멜로디를 지니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Bruch라는 작곡가는 낭만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작곡한 사람이라는 확연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는 비올라를 위한 곡들을 몇 개 남겼는데, 오늘날 비올리스트들에게는 중요한 곡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Bruch가 남긴 비올라를 위한 곡으로는 이 연주회의 프로그램에 나와있는 Double concerto for Clarinet and Viola Op.88를 비롯하여 1910년 작품인 클라리넷,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8개의 소품 이 있습니다.

다음은 Brahms의 콘트랄토와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노래(Zwei Gwsänge für eine Altsstimme mit Bratsche und Klavier, Op.91) 입니다. 앞서 언급한 Bruch의 비올라가 포함된 실내악 중 독특한 편성처럼, 이 곡 역시 그러하지만 콘트랄토와 비올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곡은 제가 알기로는 유일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곡의 특징은 곡에서 사용한 감정을 환기시키는 듯한 가사처럼 미묘한 음조를 지녔습니다. 두 번째 곡인 Geistliches Wiegenlied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Joachim의 첫 아이를 위해 1864년 작곡되었고 그로부터 약 20년 후 이 곡의 교정과 함께 한 곡을 더 추가하였습니다. 이것은 Op.91의 첫 번째 곡으로써 Gestillte Sehnsucht(고요한 열망)이라는 제목으로, Rückert의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서로 절친한 친구였던 이들 사이에, 1880년대 초반 잠시 소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페라 가수 아말리에(Amalrie)와 결혼했던 요아힘은, 부인이 출판인이며 브람스의 친구였던 Shimrock와 불륜을 이유로 이혼 소송까지 했었는데, 이때 브람스는 부인의 편을 들었습니다. 그의 부인에게 위로의 편지를 썼던 것이 화근이 되어, 나중에 소송의 증거물로 이용되는 바람에 이들의 우정에는 잠시 먹구름이 끼었었습니다. 브람스는 이 소중한 친구에게 자신의 영원하며 진실한 우정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마음에 이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adagio espressivo로 시작되는 비올라의 읊조리는 듯한 음색으로부터 내면의 응어리를 표출하는 듯 상승되는 선율이 지난 후 콘트랄토의 노래가 시작되는, 브람스다운 명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선곡된 곡은 저 유명한 Brahms의 Viola Sonata Op.120 No.1 입니다.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로 작곡 되었으나 저는 개인적으로 ‘비올라 소나타’로 부르고 있습니다. Op.120은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번과 2번은 장조의 조성으로 매우 닮은 느낌을 줍니다. 간결하면서도 맑은 화성과 브람스 특유의 고풍스런 아취로 듣는 이로 하여금 가을의 낙엽이 깔린 숲 속 오솔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듯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no.2의 allegro appasianato-sostenuto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부분입니다. 처음 들을 때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1890년 절필을 선언했으나, 1891년 그의 친구 비트만과 함께 마이닝겐에 방문했다가, 궁정관현악단의 클라리네티스트 Richard Mühlfeld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악기의 테크닉과 음색 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던 브람스는 클라리넷을 위한 작품들로서 클라리넷 5중주, 클라리넷 3중주, 그리고 두 곡의 클라리넷 소나타가 그것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로 우리는 그 만년의 걸작들을 감상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몇 년 전부터, 그러니까 올라 비올라가 창간되기 시작한 즈음부터 비올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스트라드가 창간된 시기와도 비슷하고 스트라드에서도 비올라에 관한 특집을 많이 냈었지요. 이제 점점 비올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늘어난 듯 느껴집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오순화 교수님과 올라비올라 사운드, 올라비올라 여러분들의 활발한 활동이 한 몫을 담당하지 않았는가 합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한 달에 몇 건씩의 비올라 콘서트가 생겨나 우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겠지요.

올라비올라 식구인 정경빈님께서 이 연주회의 표를 주신다고 하네요. 게시판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구입해서라도 가려고 했었는데, 참 감사합니다. 흥분되는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접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당에서 여러분을 함께 만나길 바라면서 부끄러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그럼 음악당에서 뵙지요.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56 건 - 11 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6
운영자
2002-10-18
6,665
운영자
2002-10-18
열람
운영자
2002-10-18
7,546
운영자
2002-10-18
운영자
2002-10-18
관리자
2006-08-06
2006-08-06
2006-08-06
게시판 전체검색
상담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