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회 비올라 독주회를 다녀와서.


2006-04-17 11:51
10,719
1
본문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행복할 때보다는 힘들 때가 더 많다고 생각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 한없이 슬퍼지고 움츠려든다.
그럴 때면 이제껏 살면서 즐거웠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더듬어 보려고 애쓰는데 이 간교한 마음은 왜 그렇게 잊고 싶은 기억들만을 들추어내는지 명상에 젖어도 보고 적당한 운동을 해보아도 쉽사리 떨쳐내지 못한다.
클래식이란 또 하나의 작은 행복의 창을 열 수밖에.
어제 연주 후 음반가게를 기웃거리다 내 마음 같은 글귀를 발견하고 감흥이 밀려와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어제 오후 내내 행복했습니다.
문학과 음악은 하나인것 같습니다.
어제 이상회 비올라 독주회, 바람 불고 좋은날 첫곡 비탈리의 샤콘느
비올라로 들어본 샤콘느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음악 답게 아름다움으로 홀을 가득 매워주었습니다.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습니다.
두번째 곡 Hans sitt의 곡은 첫곡보다 부드럽고 고운 음색이 고조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며 편안한 쉼을 주는 곡이었습니다.
로즈마리 핑크 드레스에 선을 그리듯 연주하는 모습 악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 안정적인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 클라크의 곡은 비올라의 음색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깊은 매력을 소유한 곡이었는데 참 귀하게 느껴지는 비올라의 선율이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실감나지 않아 마술같은 악기를 찾아 비올라 카페를 찾았던 나날들이 기억나게 했습니다.
앵콜곡,
포레의 "꿈꾸고 난 후에"
비올라의 절정을 이룬곡으로 정말 아직까지 포레가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전곡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군요.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부활절 수난주간을 맞아 십자가에 달리신 성금요일과 부활주일
그리스도의 흔적을 삶 가운데 임하는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1
운영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