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환 교수님의 사건 내용..국민일보 7월7일자 > 자유 토크박스

2000.07.11, 15:35
재벌 회장. 교수 어떤 공방전

재벌 회장의 독단인가,아니면 정말 형편없는 연주였나．

대학 교수의 바이올린 연주에 대해 재벌 회장이 혹평을 한 것을 놓고 교수와 회장간에 공방이 벌어졌다．둘 사이의 논쟁은 급기야 인터넷에까지 이어져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당사자는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과 건국대 음악교육과 배은환 교수．발단은 박명예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사간동 금호갤러리에서 있은 배교수의 연주에 대한 견해를 적은 E메일을 금호문화재단 정모 상무에게 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박명예회장은 E메일에서 “배교수의 연주는 실망스러웠다．이렇게 연습부족으로 우리 명성에 상처를 주는 연주자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겠고 만일 있을 경우에는 본인에게 엄중 항의하고 출연을 금지하도록 합시다”라고 언급했다．

배교수는 정씨로부터 메일을 건네받은 뒤 “박명예회장의 메일 내용은 음악계와 대학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메일전문과 문제의 연주곡이 담긴 음악파일(MP3)을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violinstory.com)에 띄워 연주에 대한 공개검증과 박명예회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배교수는 금호문화재단과 올 1월부터 1년동안 연주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지난 4일 변호사를 통해 금호문화재단에 “연주를 계속할 수 없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배교수는 “음악파일과 메일을 공개한 뒤 박명예회장의 혹평과는 달리 국내외 음악팬 850여명이 나를 지지해왔다”며 “박명예회장의 공개사과가 없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문화재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오간 메일을 배교수가 자진해서 인터넷에 공개했기 때문에 금호측은 배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책임이 없다”며 “연주에 대한 견해는 누구든 밝힐 수 있고 지난 6월 연주 이후 배교수에게 어떤 불이익도 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은 배교수는 유학시절 줄리아드 콩쿠르와 에스펜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연주대회에서 우승한 중견 바이올리니스트이며 박명예회장은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하는 등 국내 음악계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손병호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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