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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음악공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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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2001-10-17 14:21 5,5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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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아이들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자면 가끔 애보다도 못한 학부형을 보게 됩니다. 그 어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이유는그 어린 아이를 벌써 음대에 보내려고 작정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틱장애가 생길 정도로 아이를 다그치고 체르니였던가 부르크뮐러였던가 그 악보에 첨부되어 있는 CD의 속도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부모, 또 다른 학원에서 보다도 더 진도가 늦는다고 불평하는 부모(그 엄마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학교 선생님)등 여러가지 입니다.

아이를 두고 왜 그렇게 벌써부터 초조해 하는지, 부모가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가며 아이를 채근하는지 옆에서 보고 있자니 집사람과 저는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불쌍한 마음에 집사람은 오히려 더 차근차근 큰 소리 없이 아이를 대합니다. 비단 우리집에서 피아노를 배우는 아이들뿐 아니라 음악을 전공하는 이곳 부모들 역시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음악이라는 즐거움을 주는 악기를 친구로 만들어 줄 생각은 않고 벌써부터 지겹고 보기싫은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우를 우리 부모들은 계속 반복하여 범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도 점심 시간이면 꼭 집에 가서 식사를 합니다. 마누라 얼굴 보고싶은 이유도 있지만 FM 정오 클래식 방송을 틀어놓고 기분좋게 식사하는 즐거움을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

어쨌든 아이들에게 인생의 동반자로서 악기를 선물하고 배우게 하면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애들이 안쓰러워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PS: 운영자님이 좋은 경험 말씀해 주신 덕분으로 작년에 그 독일친구 우리집에서 일주일간 잘 지내다 돌아갔고 돌아가는 공항에서 그 사람과 그 아들 모두 울면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엔 우리도 똑같이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 그짓을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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