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울림


2000-05-3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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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팅으로 만난 그녀가 들고 다니던 Viola를 내가 처음 접했던 것은 1987년 3월 이었
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는 암울했던 시대 상황에 아랑곳 없이서울과 대구를 오
가며 우정을 쌓고 있었다.
그녀를 항상 따라 다니던 커다란 가방 안에는 Viola가 들어 있었지만 내겐 생소한
악기였고 나의 관심은 오직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에 Viola는 내게 관심을 끌지 못했
다.
그러던 어느날......
파크호텔 근처를 갈 일이 있었다. 황혼이 유난히 아름다웠고 아주 조용한 벤치에 앉
아 대자연(?)을 감상했다. 조금 쌀쌀했지만 황혼과 푸른 숲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
께 있는 순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행복한 순간이었다. Viola가 그 때서야
나의 관심을 끌었다.
"네가 Viola 켜는거 듣고 싶어~"
"싫어!"
"이런 분위기에서 들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아~ 한 번만~"
"창피하단 말이야!"
밉지 않게 거절을 하던 그녀가 드디어 가방을 열고 Viola를 꺼냈다. 깅깅~(줄 맞추
는 소리)을 몇 번 반복하더니 우아한 폼을 잡고 섰다. 그리고.....
나의 수준을 고려해 '에덴의 동쪽' 주제곡을 연주한 것이다. 그렇게 가까이서 현악
기의 울음 소리를 경험하지 못했던 내겐 커다란 충격이었다. 완벽한 분위기의 탓도
있었지만 조그만 나무 통에서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큰 소리가 날까?
"영혼의 울림"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할 것 같았다.
심금까지 울리는 감정이 실린 소리! Violin처럼 앙칼지지도 않고 cello처럼 아저씨
소리도 아닌 그야말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소리! 아~이런 소리도 있었구나!
LP를 통해서 듣던 현악기의 소리와는 느낌이 달랐고 그 후로 어떤 유명 연주가에게
서도 그 때 그녀가 들려줬던 감흥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녀에 대한 사랑과 함께 Viola에 대한 사랑도 깊어 갔고 음악과도 가까워 졌다
그 후로 군대도 갔다 오고 취직도 하고 남들처럼 바쁘게 살다 보니 Viola도 배우지
못했고 먹고 사는 일 이외는 한 일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Viola Homepage 제작
을 생각해 오다 올해 초 10년이 넘어서야 Viola에 또 한 번 매력을 느꼈다.
어색한 폼으로 활을 잡고 Viola를 켠 것이다. 단지 소리를 내는 bowing 이었지만
내 몸을 타고 전해지는 소리의 울림은 내 몸을 전률 시켰다. 정말 경험하지 못한 색
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곤 바로 Viola를 장만했다. 비록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시작
은 못하고 있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VIola로 멋진 캐롤을 연주할 작정이다.
사랑스런 딸도 1/16 짜리 바이올린으로 제법 폼을 잡고, 그녀는 흐뭇한 웃음으로
활 잡는 법을 교정을 해준다.
"민지야, 그렇게 하면 안되지. 엄마 하는걸 잘 봐~"
조금만 더 크면 엄마처럼 Viola를 시켜야지......
조금씩의 게으른 작업으로 이렇게 하여 Violaworld가 탄생되었고 그녀는 ViolaWord
의 산파이며 발행인이 되었다.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홍보도 안했는데 몇몇 분들이 벌써 따스한 격려를 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이셔서 힘
이 솟는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녀와 Viola에 대한 사랑과 ViolaWorld를 향한 꿈
은 계속될 것이고 ViolaWorld는 이 곳에 존재할 것이다.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 포근하게 기
댈 수 있는 곳,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빨리 많이 모였
으면 좋겠다. 겨울쯤 되면 페치카가 있는 카페에 모여 Viola 얘기로 밤을 지새울
수 있을까?
(후기)
violaworld의 시작 후 계간지 올라 비올라가 발간 되었고 평소 존경하던 오순화 교
수님과 뜻을 모아 viola homepage 제작에 단순 노동(?)으로 참가하고 있음.사랑하
는 사람과 존경하는 분이 뜻을 모은 이곳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단순 노동을 할 각
오임.
1999/06/22(22:34) from 210.216.95.71
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우리는 암울했던 시대 상황에 아랑곳 없이서울과 대구를 오
가며 우정을 쌓고 있었다.
그녀를 항상 따라 다니던 커다란 가방 안에는 Viola가 들어 있었지만 내겐 생소한
악기였고 나의 관심은 오직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에 Viola는 내게 관심을 끌지 못했
다.
그러던 어느날......
파크호텔 근처를 갈 일이 있었다. 황혼이 유난히 아름다웠고 아주 조용한 벤치에 앉
아 대자연(?)을 감상했다. 조금 쌀쌀했지만 황혼과 푸른 숲과 사랑하는 사람과 함
께 있는 순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행복한 순간이었다. Viola가 그 때서야
나의 관심을 끌었다.
"네가 Viola 켜는거 듣고 싶어~"
"싫어!"
"이런 분위기에서 들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아~ 한 번만~"
"창피하단 말이야!"
밉지 않게 거절을 하던 그녀가 드디어 가방을 열고 Viola를 꺼냈다. 깅깅~(줄 맞추
는 소리)을 몇 번 반복하더니 우아한 폼을 잡고 섰다. 그리고.....
나의 수준을 고려해 '에덴의 동쪽' 주제곡을 연주한 것이다. 그렇게 가까이서 현악
기의 울음 소리를 경험하지 못했던 내겐 커다란 충격이었다. 완벽한 분위기의 탓도
있었지만 조그만 나무 통에서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큰 소리가 날까?
"영혼의 울림"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할 것 같았다.
심금까지 울리는 감정이 실린 소리! Violin처럼 앙칼지지도 않고 cello처럼 아저씨
소리도 아닌 그야말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소리! 아~이런 소리도 있었구나!
LP를 통해서 듣던 현악기의 소리와는 느낌이 달랐고 그 후로 어떤 유명 연주가에게
서도 그 때 그녀가 들려줬던 감흥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녀에 대한 사랑과 함께 Viola에 대한 사랑도 깊어 갔고 음악과도 가까워 졌다
그 후로 군대도 갔다 오고 취직도 하고 남들처럼 바쁘게 살다 보니 Viola도 배우지
못했고 먹고 사는 일 이외는 한 일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Viola Homepage 제작
을 생각해 오다 올해 초 10년이 넘어서야 Viola에 또 한 번 매력을 느꼈다.
어색한 폼으로 활을 잡고 Viola를 켠 것이다. 단지 소리를 내는 bowing 이었지만
내 몸을 타고 전해지는 소리의 울림은 내 몸을 전률 시켰다. 정말 경험하지 못한 색
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곤 바로 Viola를 장만했다. 비록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시작
은 못하고 있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VIola로 멋진 캐롤을 연주할 작정이다.
사랑스런 딸도 1/16 짜리 바이올린으로 제법 폼을 잡고, 그녀는 흐뭇한 웃음으로
활 잡는 법을 교정을 해준다.
"민지야, 그렇게 하면 안되지. 엄마 하는걸 잘 봐~"
조금만 더 크면 엄마처럼 Viola를 시켜야지......
조금씩의 게으른 작업으로 이렇게 하여 Violaworld가 탄생되었고 그녀는 ViolaWord
의 산파이며 발행인이 되었다.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홍보도 안했는데 몇몇 분들이 벌써 따스한 격려를 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이셔서 힘
이 솟는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녀와 Viola에 대한 사랑과 ViolaWorld를 향한 꿈
은 계속될 것이고 ViolaWorld는 이 곳에 존재할 것이다.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 포근하게 기
댈 수 있는 곳,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Viola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빨리 많이 모였
으면 좋겠다. 겨울쯤 되면 페치카가 있는 카페에 모여 Viola 얘기로 밤을 지새울
수 있을까?
(후기)
violaworld의 시작 후 계간지 올라 비올라가 발간 되었고 평소 존경하던 오순화 교
수님과 뜻을 모아 viola homepage 제작에 단순 노동(?)으로 참가하고 있음.사랑하
는 사람과 존경하는 분이 뜻을 모은 이곳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단순 노동을 할 각
오임.
1999/06/22(22:34) from 210.216.9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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