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침머만 연주을 다녀와서....


2003-06-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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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머만 중계를 놓고 교섭을 있었는데 그가 방송을 원치않았다더군요.
침머만 공연 시작 15분을 넘기고 등장했을 때 "유감스럽게도 사전에 레코딩은 안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전당측에서 레코딩하려던 것을 알고 자신이 직접 레코딩 off를 하느라 늦어졌다는 얘기와 덕분에 warm up할 시간도 없었다"는 맨트가 있었습니다.
첫 곡 브람스 피아노 음악(op.118).
"브람스는 몇 안되는 단어들로 시를 쓰고 있는 셈이다" 라고 했던.
침머만이 집중을 위해 브람스 ballade 연주 전의 모습은 민망할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설까 브람스 ballade는 그 어떤 곡 보다 아름다웠고 황홀했으며 눈앞에 스파크가 터지듯 침머만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 연주 후 다시 레코딩에 대한 맨트가 있었고 다시 앵콜곡 전에 사인회에 관한 맨트와 예당 전속 조율사이신 이종률선생님께 두 손을 모아 피아노를 가리키며 감사의 제스처를 반복할때 진정 따뜻한 인품과 존경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습니다. 연주 전 불쾌한 사건에 연주 포기를 강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진정 연주자에게 중심은 관객들이라면 연주 중 몇마디 맨트로 이겨보겠다는 의지로 보였습니다.
앵콜곡이었던 시마노프스키의 퓨렐류드도 좋게 들었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31번.
공연전 너무 센곡을 예습해선지 약간 지루했던 것은
굴다가 특별히 집착을 보였던 베토벤 소나타 32곡 때문이였습니다.
두번씩이나 녹음할 정도로 자주 연주했고 명징하고 깨끗하지만 거기엔 뜨거운 열정과 격렬한 부분들도 자리하고 있고 모든것이 약동감 넘치게 흘러가고 있어서 자칫 베토벤 소나타의 지루한 부분에서도 전혀 느낄수 없을 만큼 살아있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쇼팽
즉흥곡 2번 F#장조 작품 36.
즉흥곡의 특징처럼 자유로운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산하면서도 잘 정돈된 형식을 간작하고 겉보기엔 아주 자유롭지만 구성적인 느낌이 들었던 정말 아름다운 곡이였습니다.
쇼팽 소나타 제3번 b단조 작품 58.
쇼팽의 천부적인 음악성이랄까 보기드물게 형식적인 구조가 단단한 곡.
이 곡은 1884년 조르주 상드와 함께할때 작곡했습니다.
1악장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상당히 강한 주제를 갖는 악장.
2악장
아주 우아하고 경쾌하고 자제력이 들리는 스케르쪼.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초롱같이 조급하고 경쾌하다"라고 했다던.....
3악장 라르고
녹턴의 특징을 갖는 감미로운 악장.
마치 "조르주 상드와 사랑에 취해서 속삭이는 거와 같다"라고 이야기되는 악장.
4악장 피날레.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하고 잘 짜여진 악장.
마침 1F.M에서 미리 예습할 수 있었던 연주여서 보다 더 훌륭하고 비로서 저렇게 연주되고 있었구나! 시종일관 눈을 때지 못했습니다.
정말 듣는 것 만큼 보는 것 또한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 1층에 있었는데 침머만의 귀족적인 모습과 입체 여지없이 그를 애워싼 시선들을 멀리하고 침머만의 고른 숨결을 느끼며 하얗게 굴러가는 손가락 사이로 피아노와 일치되는 놀라움에 경의로움을 느낍니다.
내가 감동받은 곡만 연주한다.
“곡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다. 연주자는 자신이 연주하는 곡으로부터 가장 먼저 감동받아야 한다. 이것이 곡 해석의 열쇠다.”
“이것이 내가 프로그램을 아주 늦게 내놓는 이유”라면서 “내가 치고싶은 곡을 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100% 확신을 갖는 것, 정직과 신용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하면서 함부르크에서 피아노를 갖고 오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당신이 왜 한 여자와 결혼하는지 세세히 묘사할 수 있는가. 연주할 때 나와 피아노는 하나가 된다. 흔히 말하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에 빠져 함께 오는 피아노(스타인웨이)를 한국의 청중도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쇼팽의 재래’'완벽주의자’찬사속에 연주여행 때면 고(故)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처럼 자신이 직접 조율한 피아노를 갖고 다니기로 유명.
이번 내한에도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에로부터 공수해오는 피아노는 서울 공연을 끝으로 스타인웨이 일본지사로 건너가 ‘침머만 피아노’로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그는 녹음 때 녹음 스튜디오가 제시하는 조건들이 불편해 스스로 스튜디오 장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베토벤을 녹음할 때는 베토벤에 어울리는 피아노, 드뷔시를 칠 때는 드뷔시에 적합한 피아노로 녹음합니다. 그러면서도 침머만은 “나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며, 다만 연주를 통해 더 배우려 할 뿐이며, 더 나아진 게 없는 날이라면 그날은 허비한 것”이라고 합니다.
침머만의 이번 내한은 스타인웨이 1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침머만은 “뉴욕 카네기홀로부터도 스타인웨이 기념연주회를 요청받았지만 서울공연과 겹치는 바람에 정중히 거절, 영상 메시지만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감동받은 곡만 연주한다."부터는 김용운 기자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침머만 공연 시작 15분을 넘기고 등장했을 때 "유감스럽게도 사전에 레코딩은 안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전당측에서 레코딩하려던 것을 알고 자신이 직접 레코딩 off를 하느라 늦어졌다는 얘기와 덕분에 warm up할 시간도 없었다"는 맨트가 있었습니다.
첫 곡 브람스 피아노 음악(op.118).
"브람스는 몇 안되는 단어들로 시를 쓰고 있는 셈이다" 라고 했던.
침머만이 집중을 위해 브람스 ballade 연주 전의 모습은 민망할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설까 브람스 ballade는 그 어떤 곡 보다 아름다웠고 황홀했으며 눈앞에 스파크가 터지듯 침머만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 연주 후 다시 레코딩에 대한 맨트가 있었고 다시 앵콜곡 전에 사인회에 관한 맨트와 예당 전속 조율사이신 이종률선생님께 두 손을 모아 피아노를 가리키며 감사의 제스처를 반복할때 진정 따뜻한 인품과 존경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습니다. 연주 전 불쾌한 사건에 연주 포기를 강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진정 연주자에게 중심은 관객들이라면 연주 중 몇마디 맨트로 이겨보겠다는 의지로 보였습니다.
앵콜곡이었던 시마노프스키의 퓨렐류드도 좋게 들었습니다.
베토벤 소나타 31번.
공연전 너무 센곡을 예습해선지 약간 지루했던 것은
굴다가 특별히 집착을 보였던 베토벤 소나타 32곡 때문이였습니다.
두번씩이나 녹음할 정도로 자주 연주했고 명징하고 깨끗하지만 거기엔 뜨거운 열정과 격렬한 부분들도 자리하고 있고 모든것이 약동감 넘치게 흘러가고 있어서 자칫 베토벤 소나타의 지루한 부분에서도 전혀 느낄수 없을 만큼 살아있는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쇼팽
즉흥곡 2번 F#장조 작품 36.
즉흥곡의 특징처럼 자유로운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산하면서도 잘 정돈된 형식을 간작하고 겉보기엔 아주 자유롭지만 구성적인 느낌이 들었던 정말 아름다운 곡이였습니다.
쇼팽 소나타 제3번 b단조 작품 58.
쇼팽의 천부적인 음악성이랄까 보기드물게 형식적인 구조가 단단한 곡.
이 곡은 1884년 조르주 상드와 함께할때 작곡했습니다.
1악장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상당히 강한 주제를 갖는 악장.
2악장
아주 우아하고 경쾌하고 자제력이 들리는 스케르쪼.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초롱같이 조급하고 경쾌하다"라고 했다던.....
3악장 라르고
녹턴의 특징을 갖는 감미로운 악장.
마치 "조르주 상드와 사랑에 취해서 속삭이는 거와 같다"라고 이야기되는 악장.
4악장 피날레.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하고 잘 짜여진 악장.
마침 1F.M에서 미리 예습할 수 있었던 연주여서 보다 더 훌륭하고 비로서 저렇게 연주되고 있었구나! 시종일관 눈을 때지 못했습니다.
정말 듣는 것 만큼 보는 것 또한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 1층에 있었는데 침머만의 귀족적인 모습과 입체 여지없이 그를 애워싼 시선들을 멀리하고 침머만의 고른 숨결을 느끼며 하얗게 굴러가는 손가락 사이로 피아노와 일치되는 놀라움에 경의로움을 느낍니다.
내가 감동받은 곡만 연주한다.
“곡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함이다. 연주자는 자신이 연주하는 곡으로부터 가장 먼저 감동받아야 한다. 이것이 곡 해석의 열쇠다.”
“이것이 내가 프로그램을 아주 늦게 내놓는 이유”라면서 “내가 치고싶은 곡을 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100% 확신을 갖는 것, 정직과 신용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하면서 함부르크에서 피아노를 갖고 오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당신이 왜 한 여자와 결혼하는지 세세히 묘사할 수 있는가. 연주할 때 나와 피아노는 하나가 된다. 흔히 말하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에 빠져 함께 오는 피아노(스타인웨이)를 한국의 청중도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쇼팽의 재래’'완벽주의자’찬사속에 연주여행 때면 고(故)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처럼 자신이 직접 조율한 피아노를 갖고 다니기로 유명.
이번 내한에도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에로부터 공수해오는 피아노는 서울 공연을 끝으로 스타인웨이 일본지사로 건너가 ‘침머만 피아노’로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그는 녹음 때 녹음 스튜디오가 제시하는 조건들이 불편해 스스로 스튜디오 장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베토벤을 녹음할 때는 베토벤에 어울리는 피아노, 드뷔시를 칠 때는 드뷔시에 적합한 피아노로 녹음합니다. 그러면서도 침머만은 “나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며, 다만 연주를 통해 더 배우려 할 뿐이며, 더 나아진 게 없는 날이라면 그날은 허비한 것”이라고 합니다.
침머만의 이번 내한은 스타인웨이 1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침머만은 “뉴욕 카네기홀로부터도 스타인웨이 기념연주회를 요청받았지만 서울공연과 겹치는 바람에 정중히 거절, 영상 메시지만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가 감동받은 곡만 연주한다."부터는 김용운 기자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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