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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와의 아름다운 인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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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흠
2000-07-16 20:21 4,1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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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하는지 모른겠는데, 우리 땐 방학 때도 보충 수업이란 걸 징하게 했다.
방학하고 한 일주일 쉬었다고 보충수업하고 개학하기 전 한 일주일 쉬면 바로 2학기 였다.

합주부도 방학때 만만찮게 연습했다.
1학년이었던 나는 방학시작 전까지 선구자, 비목, 기다리는 마음등을 하고
방학이 되면 전시체제에 따라, 2학기 가을에 있을 도 학예발표회 곡을 연습을 사작 했다.
곡목은 너무나도 유명한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 4악장이었다.
듣기에는 참좋은 곡인데 연주하기는 힘들었다.
이제 갓 비올라를 시작한지 몇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대곡을 하니까 손가락이 따라 올리가 없다.
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처음 4마디는 시도 시도 시도시도소도시도 이다.
문제는 5마디 째 부터다. 시시도 시시레 시시미 시시피 시시솔 시시라 시시시 시시도
이 부분이 쉬워 보여도 어럽다.
시작 부터 이러니 진도가 나갈리가 있나.
오전에 보충수업하고 남들은 다 집에 가고 학원가고, 놀러도 가는데 수업마치자 마자, 음악실 와서 밥먹고, 악기 꺼내고 바로 연습에 들어간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파트악보를 따로 만들지 않고, 시중에 있는 스코어를 보고 연습했다.
각자 자기 파트에 빨간줄 그어서 눈에 띠게 쉽게 해 놓았다.
특히나 이곡은 군데군데 트래몰로도 많았다. 팔 떨고 손목떨고 그러다 보면,
활은 이미 브리찌를 타고 넘어 조리개에 엉커 있고,,,,,,,,
날도 더운데 진도 나가는데 왜그리도 느린지, 그래도 선배들은 참 잘도 하엿다.
2학년들은 1학년 가르치고, 틈틈히 자기 연습도 하고,
3학년들은 공부하다가 쉬엄쉬엄 연습하고,
방학이라 해도 5시는 되어야 집에 갈수 있었다.

기타 칠때만 손까지는게 아니란 걸 이때 깨달았다. 집게 손가락에 제일 먼저 굳은 살이 백이기 시작하더니 손가락이 남아나질 않았다.

가끔, 찾아오는 선배들이 빵이나 음료수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음악샘도 가끔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우짜다가 연습때려치우고 전부 축구를 하기도 하고, 그나마 이런 낙이라도 없었으면, 기나긴 여름방학연습은 견디기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여러분들은 올림픽 개막식날 뭐했나요?
학교 앞으로 성화봉송 지나 갈때도 전교생이 나가서 깃발 흔들었는데, 합주부는 연습했음다.
그럼 올림픽 개막식날 연습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참고로 일요일 이었음-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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