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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와의 아름다운 인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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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흠
2000-07-18 17:40 3,8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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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이 학교앞을 지날때에도 전교생이 다 나가서 깃발을 흔들며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 시간에도 음악실에서 연습을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월 17일 일요일에도 연습을 했다.
전세계가 집중하고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그날, 온가족이 집에서 TV에 눈을 매달아 둔 그
시간에 음악실에 있는 것은 너무 억울했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는 올림픽 개막식 보다 연습에 참가해야 했다.
그날 아침 9시 까지 음악실에 갔어야 했다. 그러나 그날 따라 아침밥 먹고 가라는 끈질긴 엄마의 집요함에 밥을 먹고 학교엘 가니 10분 늦었다
결과는 1분에 한대씩, 계산 방법 : 1대/분 *10분= x 대
그래서 아직도 올림픽 개막식에 뭐했냐고 묻는 다면,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연습했쪄!"

이렇듯이, 학예발표회가 다가오면, 음악실에는 야릇한 긴장감이 돌고,
뭔가 폭발할듯한, 위기감, 어디선가 박수소리 두번에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환청,
누군가가 뒤에서 내가 틀린것을 보지는 않았을까?
진짜 신경이 날카로와 진다.
한번은 지나가다가 세워놓은 첼로가 발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왜 첼로밑에 길게 뻗어나온 쇠막대기, 거기에 걸린것이었다.
본시, 합주부는 사람보다 악기를 중요시하는 풍토가 있는 지라, 사람 넘어지면 눈하나 깜짝 안해도, 악기 넘어지면 난리, 난리가 난다.
결과는 말 안해도 알겠죠..

그리고 활도 깨끗이 씻는다.
합주부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 있다. 현악기는 오래쓰면 활 밑과 윗부분이 송진에 의해 때가 되어 검게 된다. 이 때를 제거하는 것이다. 학예발표회 2~3주 전에 날잡아서 씻는다.
1. 활을 푼다.
2. 활 밑의 뭉치부분을 꼭잡아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한다.
3. 가루비누를 푼 물에 넣어 씻는다.
4. 깨끗한 물에 씻는다. 물기제거한다.
5. 서늘한곳에서 말린다.
주의 사항 :: 절대로 물이 활 뭉친 양 끝 부분에 스며들게 해서는 안된다.
책임 못짐
왜냐면, 활 털이 다 빠지니까!!!!

현악기활을 한꺼번에 씻다보면 꼭 한개씩은 활 털이 다 빠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잘못 씻어서 물이 스며든것이다. 그러면 안 되지, 혼나지, 털 빠진 활로 아작나지.....
아무튼 여러 전공하시는 분은 절대 따라하지 마시길.... 비싼 활 털 빠지면 책임 못짐.
더러워지면 악기사 가서 활 털 새로 가세요. 얼마 안하던데...


얘기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아서 15부작으로 끝내야 겠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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